[아벱생각]
완전한 새로움, 커다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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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운영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나는 어릴 적부터 노동의 대가에 대한 불공평한 분배, 인간성을 무시한 효율, 쉼이 없는 삶에서 나오는 산업 구조를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그것이 주는 삶의 풍요에 만족하며 살았다. 그렇게 불신자로서 평생 무한경쟁과 천민자본주의의 메시지에 길들어 있던 내게 IVF는 완전한 새로움이자 커다란 도전이었다.
IVF는 나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주었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로 살아가는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초대해 주었다. 몸에 밴 세속적 가치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지만, 공동체는 나를 지켜 주고 기다려 주었다. 120 킬로그램이 넘는 체중으로 자존감이 바닥이었을 때도 다이어트에 성공할 때까지 공동체는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크고 작은 실수를 해도 늘 사랑으로 덮어 주었다. 그렇게 한 달, 일 년을 지내며 나는 복음과 공동체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변화되기로 마음먹었다.
IVF 공동체가 준 기회들 덕분에 나는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었다. 모두가 스펙을 쌓을 때, 나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며 나만의 인생 스토리를 쌓아 갔다. 소그룹과 원투원을 통해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 무엇인지, 존재를 사랑하며 맺는 인격적 관계가 무엇인지 배웠고 공동체 대표로 섬기며 리더십과 인격을 훈련할 수 있었다. 변화된 모습으로 가족에게도 건강한 영량력을 끼쳤고 조금씩 집안의 메시지에서도 자유로워졌다. 편안한 삶을 포기하고 다르게 살고자 결심한 후에 면제받은 군 복무를 현역으로 지원했을 때도 하나님과 공동체가 나의 뜻을 지지해 주었기에 상념을 떨치고 과감히 결정할 수 있었다.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다가 IVF 산돌학교에 1기로 참여했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폭넓은 관점과 지식을 배우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했다. 특별히,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에 실제적으로 접근해 봄으로써 사람들의 분노와 고통을 같이 느끼며 아파할 수 있었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삶을 견제하는 나 자신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며 소외된 자들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비전을 갖게 되었다.
졸업 후 군 복무를 무사히 이행한 지금 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가업이 아닌 새로운 직장 생활을 선택했다. 미약한 시작이지만 여태껏 그래왔듯이 공동체에서 배운 복음과 하나님이 원하시는 가치를 따라 즐겁게 살아 보려 한다. 신앙생활을 시작한 지 6년, 내가 이렇게 성장하고 변화하기까지 공동체의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이러한 공동체가 어느새 60주년을 맞이하는 것이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IVF에서 배운 정신을 잊지 않고 평생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이 공동체와 동역하고 싶다.
송국 학사 / 조선대 08
(출처 : ‘캠퍼스와 세상 속의 하나님 나라 운동 - IVF 60년’,I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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