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벱생각]
같이 가자, 함께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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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저는 공동체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배우고 느꼈기에 졸업 후 다양한 공동체를 찾았습니다. 교회도 새로 찾고 학사회 공동체도 시작했고, 형제하우스를 꾸려 6년째 살고 있습니다. 특히 학사회는 여러 배경의 사람들이 같은 스피릿으로 오가는 곳이어서 이것저것 함께 하기가 좋았습니다. 서로 격려하며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제가 몰랐던 것들을 재해석 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책모임도 하고,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다가 자연스레 행동에 옮기게 되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기억할 어느 겨울 광장에 다녔고, 학사들의 시국선언도 진행했었습니다. 한번은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한 자매가 겪었던 어려움을 들으며 저는 반사적으로 ‘너도 그랬어?’ 라고 반응했는데 생각해보니 ‘주위 여러 사건과 경험들을 일부의 경험으로 생각했구나. 내 앞에 있는 사람들의 고민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 못했구나’ 라는 반성도 했습니다. 저는 밀도 있는 공동체안에서 살고싶고, 때가 되면 잘 흩어져 서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생활공동체로 살기를 꿈꿉니다. 작년에는 학사회에서 20인분씩 요리를 해서 같이 먹기도 했습니다. 일하고 힘들었을 여러 형제 자매들에게 따뜻한 저녁 밥 한끼를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저는 이렇게 같이 밥 먹고 나누며 서로를 건설해 가는 생활공동체를 꿈꾸고 준비하며, 지금 할 수 있는 모양 대로의 공동체로 살고 있습니다.
#EAGC(East Asia Graduate Conference)
지난 8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EAGC에 다녀 왔습니다. 어려운 한일관계 중에 수련회 주제는 ‘화해’였습니다. 일본팀에서 준비한 ‘일본을 회개로 부르소서’ 로 시작되는 찬양을 들으면 서, 그 사회에 사는 어려움에 들으면서, 방문한 일본 교회에서 따뜻한 환대를 받으면서, ‘일본의 크리스천들은 사회와 반해 목소리를 내고싸우고있구나. 사회 전체와 반하는 목소리를 내는 소수자의 삶이란 얼마나 어려울까’ 싶었습니다. 어떻게 이들과 연대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었습니다. 해외출장에서 영어를 잘 못해 걱정이 많았는데, 한국어가 서툰 한국인 2세였던 담당자와 서툰 두 언어를 섞어 떠듬 떠듬 충분한 시간을 기다려주고, 이런 뜻이냐고 물으며 주어진 문제를 풀어낸 경험이 있습니다. 서로 이야기하기를 포기하지 않고 열려 있다면 언어조차 넘을 수 없는 벽은 아니었습니다. 같이 하나님을 믿는데 마음모아 못 넘을 벽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동아시아 학사들과의 관계를 이어가기위해 EAGC 참가자들과 영어스터디를 하고 있습니다.
제 인생의 두 가지 키워드는 ‘같이 가자’ 와 ‘함께 잘 살자’입니다. 저는 같이 가야 더 멀리 갈 수 있고, 깊어질 수 있고, 풍성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저를 재정의하고 제 어려 운 부분들도 고쳐가면서 말입니다. 같이 가다 보면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잘사는 길을 찾게 되는 건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이 잘 되는게 우리 기쁨이고, 친구들의 어려움을 두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저만 우리가족만 알고 챙기던 삶에서, 주위 사람으로, 학사회 공동체로, 조금 더 넓혀 동아시아 IFES까지 품어 가면서 이야기를 쌓아가고 싶습니다. 저는 나중에 주님을 만나면 그때는 왜 그러셨는지 섭섭했던 것도, 무슨 의미였는지 물어가며, 제 이야기들도 기쁘게 올려드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눌 이야기들을 캠퍼스에서, 세상 속에서, IVF와 우리들이 쌓아가면 좋겠습니다.
김세종 | 서서울지방회 서강대 02학번 졸업 후 학사로 10년, 수도권YGM학사회를 통해 학사 운동을 해왔으며, 5년전부터는 중앙학사회 실행위원으로도 섬기고 있다.
(출처 : IVF 애뉴얼리포트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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